젓갈 담기

[스크랩] 멸치젓 담았습니다.

크리스탈동하 2013. 5. 31. 15:41

 

4월 첫째주일 햇살이 정말 따사롭왔습니다.

베란다 꽃밭에도 연분홍빛 연산홍꽃이 만발하여  눈길이 자꾸 꽃들에게 갑니다.

갑자기 봄이라도 온것처럼 완전히 풀린 날씨에  모처럼  창문 활짝 열어서 먼지털고

추워질때까지 맞바람치게 했더니 기분이 다 좋아지더군요.

나중엔 살짝 머리가 띵한것 같아서  창문을 얼른 닫았습니다.

 

차를타고 지나는 곳에서 두무두문 보여지는 노란색들과 하얀 목련도 피어있고

저는 우리동네 얼른 진달래 핀것을 보고싶습니다.

이곳에 이사와서는 주변 산에서 진달래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올해도 기대가 됩니다. 

예쁘게 진달래 화전도 부쳐보고  봄놀이좀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지난 3월에 하루종일 멸치 손질해서 멸치젓 담은것이 익었답니다.

몇일전부터 우리 밥상엔 멸치젓이 차지하고 있으니 저는 마음이 다 흐믓하고

입맛이 예민해서 가끔제가 마음상하게 하는 우리집 대장님  찬 걱정을 좀 덜은것 같습니다.

지난번 가자미 식해를 맛보고는 냄새도 안나고 다 좋은데 생선이 탄탄하지 않다고

트집을 잡더니  이번엔 잘되었다고 하면서 잘먹습니다.

이번엔 정말 성공적이에요.

2년전에 한것은 기온이 높은 계절에 했고 소금간도

넉넉히 넣지 않았더니  약간 맛이 뭐라할까 맘에 들지 안핬지요.

근데 이번엔 물기도 많이 생기지도 않고 적당하게

넉넉한 고추가루를 넣어서 더 좋고  아주 적적하게 간이 잘배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실패를 할경우에는 어때요...ㅋ

생각만해도 아까운 양념들~~   약간만 이상해지면 젓가락도 대지 않는 까다로운사람과

살고 있기에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도 지금이 멸치가 많이 나오는 계절인것 같은데

손은 많이가고 저장할때 시간을 잘해야하는 복잡한 저장음식이지만

젓갈종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한번 만들어 드셔보라고 하고 싶은 멸치젓입니다.

 

맘 놓고 하루 날잡아 보세요.

 

 

멸치 한박스인데  저는 2박스 했어요.

 

 

멸치 손질하는법을 알려드리면  멸치가 굵은 손가락만하니  저는 이번엔 양이 많아서

아예 비닐 장갑까지도 끼고 자리잡고 않아서 다듬었습니다.

 

먼저 머리부분은 손으로 잘라서 잡아 댕기면 내장이 모두 나옵니다.

그 다음 한손으로는 멸치잡고 한손으로는 멸치 비닐을 쓸어내면서 글거버림니다.

그러면 멸치한마리 다듬어 진것이예요.

 

멸치를 씻을때 소금물로 씻어도 좋구요.

넉넉한 물에서 흔들어 내면서 씻어야 비닐도 냄새도 덜 납니다.

멸치가 워낙 싱싱한것이라  좋았습니다.

 

 

 

씻은 멸치는 굵은 소금을 듬쁙넣어서 골고루 뿌려서  다른 양념 준비할 동안

절여 놓습니다.  예전엔 절여놓는 시간 없이 그냥  소금에 버무려

양념했는데 이번엔 양이 많아서 소금에 잛은 시간이지만 절여서 했더니

멸치젓이 완성이 될때에도 물기도 많지 않고 적당히  좋았습니다.

소금에 살짝절여도 멸치에서 나오는 물이 제법되더라구요.

 

 

 

마늘은 갈아서 준비해주었구요.

미나리도 이피은 다 따버리고 줄기만 사용했답니다.

마늘,미나리 손질하는 동안 절였는데 벌써 이렇게 물이 생겼어요.

 

멸치를 바구니에 물기를 다 빼주시면 됩니다.

 

저는 늘 식해나 멸치젓을 할때 전 고추가루 사용은 꼭 2가지 합니다.

청양고춧가루와 일반 고춧가루

또하나는 생강가루입니다.

생강을 다져서 넣어도 되는데 멸치젓이나  식해종류는

물이 많이 생기면 안되는것이기에  가루를 상용하는것도 좋아요.

 

 

버무렸던 멸치가 물이 많이 나왔고  좀 심심할것 같은면  굵은 소금 조금만 더 넣어주어도

됩니다.  젓갈 종류는 싱겁게 되면 젓갈의 맛이 좀 덜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간 저는 감으로한다고 해야죠..

소금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신안소금을 사용하면 제일 좋아요.

 

 

 

 

항아리에 고춧가루도 뿌리면서 양념한 멸치도 넣고 또 고춧가루

그리고 드문드문 준비한 미나리 넣어주고 차곡차곡 꾹꾹 눌러주면더

담습니다.

 

 

고춧가루를 아껴스면 안됩니다...ㅋㅋ

넉넉히 넣으셔야 합니다.

 

공기와 닿는곳에  비닐하나를 갈아주고 두껑을 덮어서

저는 2주정도 두었습니다.

선선한곳에 세탁실 한쪽에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곳에 두었습니다.

저는 3월에 담았기대문에  꽃샘추위도 있었고  겨울답게 추운적도 있었고

서늘했지요.. 

근데 포근해지는 날씨에는  소금간을 좀더 하시고 1주일정도만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할것 같습니다.

 

항아리 주변에 보면 살짝 물기가 보이지요.

많이생기지는 않았지만 김치가 익으면 생기는것처럼 식해나 멸치젓도

열어보면 삭혀진듯하게 보여집니다.

 

저는 날씨가 추운날이였기에  한번도 안열어 봤지만 중간중간 열어보아도 됩니다.

주부 경력이 많으신 분들은 눈으로 냄새로도 알수 있습니다.

 

한번 뒤적인것인데 정말 기분좋게 삭혀졌습니다.

잘 익었습니다.

신린내 전혀 없이 잡냄새도 전혀 없이 잘익었네요.

 

 

 

이제는 김치냉장고로 들어갑니다.

일반 냉장고에는 오래 저장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치냉장고에서도  서서히 발효가 됩니다.

몇달은  걱정없이 먹을것 같아요.

지금 한동안 먹으면 저희는 다른반찬 먹고 반찬이 없다고 생각이 들때

또 입맛을 잃었을때  가끔 꺼내어 먹는 정장 음식입니다.

 

저는 요즘 유행인 퓨전음식들을 잘 못하는 40대 주부입니다.

주변에 보면 너무나  좋은 먹거리를 자랑도 하시고  펼쳐 놓으시는데

전 늘 어딘지 부족한 구석이 많은 블이라 늘 자신감이 없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성공한  나만이 잘 알고 있는 멸치젓이나 식해를 만들어

펼쳐 놓을땐 제 마음이 다 흐믓합니다.

남들이 쉽게 접하지 않는 음식을 하나쯤 할수 있다는것도 좋은것 같네요.

 

 

 

출처 : 향기가 머무는 아름다운 터
글쓴이 : 복사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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